「생매장 여관의 기이」는 제목만으로는 언뜻 공포 소설을 연상시키나 풍자와 해학이 뛰어난 SF 소설이다. 통통 튀는 전개는 유쾌하고, 연이은 삽화들의 메시지는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부조리와 병폐를 강하게 꼬집는다. 현실과 기이의 경계를 허무는 생매장 여관에서 다양한 삶의 형태를 확인해 보자.
생매장 여관의 기이(奇異)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다양한 삶의 형태를 유쾌하게 표현한 SF
2017년 8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기이한 생명체로 가득한 다양성의 장, 생매장 여관
속 쓰림에 좋다는 마그네슘 영양제를 먹은 뒤 ‘마그네슘워먼’이 된 그녀는 사십 번째 생일에 사표를 내고 묵을 곳을 찾던 중 ‘생매장 여관’을 발견한다. 성별을 구분하기 힘든 여관 주인은 그녀에게 666호실의 빨간색 열쇠를 건네고 666호실을 찾아가던 그녀는 성차별주의자를 해부하려는 외계인들과 HAL이라는 신체 기능을 강화해주는 로봇을 장애인에게 입히려는 외계인들과 마주치는데…
이 작품은 무엇이 튀어나올지 짐작할 수 없는 통통 튀는 전개가 가장 큰 매력이다. 사건을 구태여 설명하거나 해석하지 않아 전개가 빠르고 시니컬한 유머는 보는 내내 웃게 만든다. 개연성 없어 보이는 사건들은 단순한 사건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현 사회의 소수자들을 화두로 암시하고 있어 흥미롭다. 기이한 생명체로 가득한 다양성의 장(場)인 ‘생매장 여관’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