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부모를 잃은 동자동자와 스승인 팔기탕기 선녀가 떠돌이 생활을 하던 차에 이윽고 들른 곳은 매곡이란 이름의 마을이었다. 3년 전 인근 만덕산의 도깨비들을 홀린 이매의 목을 베어 영웅으로 칭송받는 금위 가에 머물게 된 두 사람. 그런데 얼마 전 시장 한복판에서 산도깨비가 참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고, 산속 도깨비와의 전쟁이 끝나 잠시간 평화가 찾아왔던 마을에는 다시 흉흉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의협심에 불탄 동자는 도깨비를 죽인 범인을 잡자고 스승을 부추기는데.
한 사찰 앞에 서 있는 동자상의 유래를 좇으며 시작되는 「도롱이 쓴 동자전」은 도술을 부리는 선녀와 동자라는 사제 콤비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사실 애틋한 사제라기보다는 마치 “주인과 머슴”의 관계 같은 이 노름 천재 선녀와 호기심 많은 동자의 케미가 빛난다. 한 마을에서 일어난 우환을 둘러싸고 복수, 저주받은 보물과도 같은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차근차근 흥미진진하게 풀려 나가는데, 지루할 틈 없이 그 행적에 집중하게 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돋보인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