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인생 제6회차, 망국 최후의 후계자로 ‘또’ 환생해버렸다!

주인공 사샤 렌슬리어는 이제껏 총 다섯 번의 삶을 살았다. 고약한 운명은 매번 그를 전혀 다른 세계 속으로 멋대로 집어던지곤 했지만 사샤는 다섯 번의 환생을 거치는 동안 인생사 새옹지마의 순리를 익히며 스스로를 잘 지켜내 왔다. 비록 여섯 번째 탄생의 순간은 망국의 공주이자 전쟁고아로서의 위태로운 운명을 목도하는 것이었지만, 사샤는 그간의 환생 짬밥을 활용해 식민지에서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신동의 탄생을 연기하며 자라난다. ‘과도하게 똑똑한’ 탓에 일고여덟 살 때부터 본토에 서신 교환 친구를 여럿 만들어 두었던 그는 열한 살이 되었을 무렵 서신 친구의 초대로 수도를 처음 방문하게 된다. 그곳에서 사샤는 열다섯 살에 왕실 최고의 교육기관을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프란츠 하이델베르크라는 소년과 여러 번 조우하게 되는데…… 그런데 이 녀석도 여간 보통내기가 아니다.

언뜻 논픽션 교양 도서 제목 같기도 한 「반복의 미학」은 인생 n회차의 짬밥 만렙 주인공의 여섯 번째 환생기를 다루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다. 장르의 클리셰를 솜씨 좋게 버무리는 안정적인 필력이 뒷받침된 덕분에 익숙함에서 참신함을 발견하는 미덕이 엿보이는 이 작품은 착착 감기는 대사의 티키타카와 괄호 안으로 펼쳐지는 마음의 소리(?)에서 그 진가가 더욱 깊이 드러난다. 게다가 환생 고수와 찐 천재의 묘하게 경쟁심 넘치는 로맨스 역시 거침없이 다가오며 초반부터 독자의 시선을 단단히 붙잡는다. 살아있다는 것이 알려지는 순간 목숨을 위협받는 망국 최후의 후계자로 다시 태어났지만 ‘자연법칙의 예외’로서 반복의 미학을 주저 없이 누리고 있는 주인공의 흥미진진한 여섯 번째 삶을 함께 즐겨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