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조선을 배경으로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대체역사 SF 단편 「성리학펑크 2077」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조선판 사이보그 이면의 음모와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는 작품으로, 현대 시대와 견주어 보면 더욱 빛을 발하는 세심한 유머와 설정들이 맛깔스럽게 직조되어 있다.
성리학펑크 2077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신체발부 수지부모라 했거늘!”
2021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고도로 발달한 관상은 운명과 구분할 수 없다
때는 2077년의 조선, 성리학을 바탕에 둔 혁신적 기술로 사람들의 관상을 고쳐 왕권 강화와 통치 안정의 근간을 꾀하는 시대이다. 모든 백성들은 태어나자마자 의무적으로 지정된 관상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날이 갈수록 비싸지는 성형 비용 때문에 수술 여부에 따른 관상의 격차가 발생하게 되고 이는 곧 끊을 수 없는 빈부격차의 굴레로 고착화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관상공학연구소에서 가장 나쁜 조합을 가진 관상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개발한 사이보그 ‘사필귀정13호’가 연구실을 탈주하여 인질극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마흔이 넘은 인간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링컨의 명언부터, 생김새를 보면 그 사람의 행동거지를 알 수 있다는 뜻에서 ‘관상 is 사이언스’라는 말이 심심찮게 쓰이는 요즘, 이러한 명제에 색다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등장했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조선을 배경으로 한 대체역사 SF소설 「성리학펑크 2077」은 조선판 사이보그 이면의 음모와 실체를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는 작품이다. 기술은 진보했으나 보수적인 관념을 지닌 조선인들을 협박하는 신문물로 등장하는 ‘질레트’의 활용법이나 2021년의 사회 풍경을 담아낸 ‘가상평통보’의 존재 같은 디테일한 설정의 유머도 훌륭하지만, 관상 천하 조선의 지배 체제에 맞서는 혁명의 태동과 주인공이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과정도 더없이 흥미롭고 감동적이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