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나 SNS와 같은 경로를 통해, 대면한 적 없는 타인의 삶도 마치 내 주변의 사람의 사정인 양 제법 상세히 짐작이 가능하고 특별히 교류가 있는 게 아닌데도 온라인 너머의 누군가에게 홀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다. 「나에게 있는 것, 너에게 없는 것」은 제주도의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부부의 블로그를 보고 찾아간 화자가 자신이 습득했던 정보와는 사뭇 다른 현실을 보고 느끼는 의구심에 초점을 맞추며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 단편이다. 독자들 역시 여행자가 된 심정으로 으스스한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있는 것, 너에게 없는 것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제주도 셰어하우스를 운영하는 부부에게 과연 무슨 일이?
2021년 10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누구에게나 그런 일은 생긴다
출산과 육아로 피폐한 나날을 보내다 간신히 친정의 도움을 얻어 여름 휴가를 얻게 된 미래는 독신 친구 재이와 제주도로 향한다. 두 사람이 향한 곳은 ‘길리’와 ‘꾸따’라는 닉네임의 딩크족 부부가 농가 주택을 개조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 이곳을 알게 된 건 미래가 결혼 전 친구와 여행을 하러 이런저런 사이트를 돌아보다가 우연히 본 길리의 블로그가 계기였다. 10년간 해외를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다가 제주에 정착해 평온하게 생활하는 부부의 삶은 미래에게는 로망 그 자체로 보였더랬다. 그런데 셰어하우스에 마침내 도착한 날, 부부 중 꾸따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구나 엊그제까지 멀쩡했던 블로그에서도 부부의 기록은 싹 사라진 채 길리의 흔적만 남아 있었는데.
「나에게 있는 것, 너에게 없는 것」은 숙박업소 주인과 손님 관계인 세 여성만으로도 탁월하게 긴장감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언니 동생이라고 편히 부르게 되지만 서로의 내밀한 사정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털어놓지도 않고 묻지도 못하는 얄팍한 사이이기에, 행방이 묘연한 남편에 대한 의혹은 점점 더 커져만 간다. 과연 불행한 커플에게는 어떤 사연이 숨어 있는 것일까?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