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게시판에 결혼 후 명절을 겪으며 완전히 변모한 시가 식구들의 행적에 대해 하소연하는 글이 올라온다. ‘제가 도리를 모르는 썅년인 건가요?’라고 묻는 글에는 ‘쓰니’를 비판하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반응에 반응하는 온라인 게시글의 특성상 익명의 글쓴이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글을 연달아 올린다. 글쓴이는 시가 식구들과의 갈등으로 피부가 뒤집어져 회사까지 그만두게 된 상황이었는데, 암 수술 후 입원한 시아버지의 병간호 당번 날 시아버지로부터 전혀 뜻밖의 말을 듣게 된다는 사연을 전한다. 자신의 가족들이 잘못한 벌을 받게 될 테니 그날만 기다리라는 의미심장한 전언이었는데, 시아버지는 그 말을 한 다음 날부터 의식이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천벌 받는다」는 명절 전후로 폭발할 것 같은 스트레스를 떠안게 된 익명인의 사연을 인터넷 게시판 형식으로 생생하게 전달하며 특유의 재미와 긴장감을 더하는 작품이다. 누가 봐도 불합리한 고구마 사연에도 글쓴이를 비판하는 댓글만 가득하다거나 판타지처럼 느껴지는 시아버지의 개입이 현실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제가 도리를 모르는 걸까요?’부터 ‘이혼했어요’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연에서 드러나는 반전과 마지막 댓글까지 읽고 나면 알 수 없는 쾌감이 밀려온다. 시아버지의 보은으로 돌아온 ‘진짜 천벌’의 모습을 확인해 보시길!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