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귀곡산이란 으스스한 이름으로도 유명했던 청수산. 종종 있던 불온한 사건들은 하루이틀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흐려지고, 고즈넉함이 찾아온 산에는 나무와 약초를 캐러 이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그중 한 사람인 나무꾼 용이도 채집을 하던 도중에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귀한 개구리알을 발견하고 뛸 듯이 기뻐한다. 얼마 후, 참혹하게 사망한 선비의 시체가 발견되고, 종사관인 정윤의 객식구로서 속세에 머물고 있는 산신 설원은 그 죽음에서 뭔가 의아한 점을 발견하는데.
같은 작가의 「귀매」, 「재복데기」에 이은 ‘산신 설원전’의 단편으로 호쾌한 여자 산신 설원과 이를 따르는 호랑이 호, 나름의 사연이 있는 성실한 종사관 윤정윤의 케미가 흥미로운 연작이다. 시작부터 ‘내가 범인이오’라는 느낌을 풀풀 풍기는 수상쩍은 개구리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지?(제목부터 노골적인 힌트이지만 대체 어떤 벌레이길래?) 아직은 작품과 작품 사이의 여백과 뒷사정이 많아 보이는 시리즈인데, 앞으로도 이어질 듯한 캐릭터의 활약들이 기대된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