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인 나는 아직 연인 관계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그녀에게 뜬금없이 고급스러운 만년필을 선물받는다. 갑작스러운 선물에 의아했지만 기뻤던 나는 그녀에게 사귀자는 말을 먼저 해야겠다고 고백을 결심한다. 그러나 그 이후 그녀의 연락이 갑자기 뜸해지고, 그녀와 소원해진 원인을 알 수 없어 좌절하던 내게 연이 없는 사이라 그렇다며 만년필이 말을 거는데.
영혼이 깃든 사물을 소재로 한 「The pen」은 인연을 만드는 만년필로 인해 갖은 고통을 겪는 한 프리랜서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 어반판타지 소설이다. 만년필 탓에 실연을 당하고 웬 살인범과 자꾸만 엮이는 수상한 상황이 펼쳐지는데, 맞춤법 검사기보다 뛰어난 데다 말동무까지 해 주는 만년필을 거절할 고독한 칼럼니스트가 어디 있겠는가. 통통 튀는 전개에 예상하지 못한 훈훈한 결말까지, 아스트랄한 작품을 좋아한다면 추천해 본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