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조세청장의 조카 마르쿠스 크렐은 세금으로 휴양지에서 놀러 다니는 망나니다. 허나 청장은 자신의 심복인 하인리히 모크까지 붙여 주며 조카의 뒤꽁무니를 닦아주는 일에 열심히다. 그 옆에서 신입 헬가 복스는 진땀을 뺀다. ……라는 설정으로 카스틸 공국까지 오게 된 세 명의 역외조세청 소속 공무원들. 그들은 쿠데타의 징조가 보일락 말락다는 말에,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러 왔다. 제발 노파심 많은 청장의 기우면 좋으련만, 어째 신앙청에 안보청까지 얽혀 있다는 불안한 증거들이 나타난다. 망나니 연기가 영 어색한 마르쿠스가 과연 카스틸 공국의 관계인들을 잘 속여 넘기면서 진실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인가?
쿠데타를 조사한다면서 군인도, 기사도 아닌 역외조세청 공무원이 나섰다. 독특한 직업 설정 뿐만 아니라, 캐릭터적으로도 개성 넘치는 삼인조가 꾸려 나가는 추적의 흐름은 흥미롭고 신선하다. 사건을 끊임없이 이어붙이면서 빠르게 전개해 나가는 것도 장점.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여 충분히 이색적인 분위기를 내는 한편으로는, 쿠데타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은 일련의 탐정 소설을 떠올리게도 한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이 소설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면, 함께 달려보자.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