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모텔에서 독서 모임을 하는 그들 각자의 사연

배우를 꿈꾸며 힘겹게 인서울 대학 진학에 성공했지만 무대는커녕 공연장 하우스 매니저를 전전하다 서울살이에 ‘현타’를 느낀 상미는 어느 날 무작정 퇴사를 결심한다. 그러나 월세라도 면해 보려고 다시 들어간 본가에서 아버지와의 갈등이 빈번해지자, 보다 못한 상미의 어머니는 모두를 위한 특단의 처방을 내린다. 내용인즉 상미에게 안명리라는 시골에 내려가서 오랫동안 방치된 어머니 명의의 집을 처분하고 오라는 것. 이런 연유로 와이파이도 없는 구옥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지내게 된 상미의 시골살이가 갓 한 달을 맞이한 참이었다. 안명리는 웬만한 문화적 혜택도 누릴 수 없는 시골 오브 시골이었지만, 결혼 후 옆 동네로 이사 온 친구가 기획한 독서 모임에 끼게 되면서 다양한 사연을 지닌 이들과 만나게 되는데…….

「지방인」은 각자의 사연을 지닌 채 안명리라는 소도시에 모이게 된 청년들의 이야기가 저마다의 시점에서 펼쳐지는 시골 일상 드라마다. 퇴사 후 집 팔기의 미션을 안고 내려온 상미부터 애매한 결혼생활의 반경이 맞닿아 있는 독서 모임 기획자 자영, 1년 전 귀농한 청년 농부 상두, 졸업을 앞둔 과학대학교 학생 종현, 지역 전력공단에서 일하는 지연 등 어떤 식으로든 안명리에 적을 둔 이들이 교차하는데, 이들의 접점이 되는 공간이자 활동이 보수적인 시골 어른들의 눈을 피해 ‘모텔’을 거처로 삼은 ‘독서 모임’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앞으로 이들 각자의 사연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니, 차곡차곡 쌓여가는 지방인들의 이야기를 두루 만나 보시길 바란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