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되지 않는 쇼핑 중독, 우울증 등으로 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던 수연은 친구인 세라에게서 3년 전 싸우고 헤어진 전 남친 종범의 소식을 듣는다. 세라와 마찬가지로 대학 동기였던 종범은 필명만 들어도 척하면 아는 잘나가는 웹소설 작가로 현재 활약 중이었다. 세라의 주선으로 종범도 참석하기로 한 조촐한 모임에 나가기로 한 수연. 어색함과 반가움이 뒤섞인 채로 서로 안부를 물었지만, 그 와중에도 웬일인지 종범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그 이유는 플랫폼이 기획한 작가 이벤트에서 “팬을 자칭하는 여성에게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한창 연애를 하던 시절에도 모든 걸 아는 척하는 듯한 비뚜름한 태도가 진저리를 치게 만들었던 전 남친. 그런 전 남친이 소위 억대 작가라는 재수없는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서 한다는 뜬금없는 소리가, 저주를 받았다는 것이라면? 「저주의 몫」은 예상치 않은 장면 전환으로 시종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인물들이 겪는 불행의 근원에 흥미롭게 다가간다. 저주라는 오컬트적인 소재보다도 때로는 냉소를 짓게도, 소름이 돋게도 하는 인간의 악의와 리얼한 상황 묘사가 인상적이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