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비다 왕국의 북동부 지방에 있는 영지 나보코브를 다스리는 자작 ‘갈리아르 데 일케’. 첫째 자식이 후계자가 되는 국법에 따라 차남이었던 그는 가문의 대를 잇진 못했으나 직접 공을 세워 자기 대에 작위를 받으며 신흥 귀족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쌍둥이 남매 중 첫째 딸 ‘진’이 순례하던 제사장에 의해 기원의 힘을 지닌 에이드나로 밝혀져 왕국의 수도에 있는 신학교에 가야만 하는 처지가 된다. 아버지 갈리아르의 학대를 견디며 살아온 진은 이곳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붙잡는데.
『에이다의 약속』은 잔혹한 아버지의 슬하에 싹트는 쌍둥이 남매의 깊은 우애와 생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독특한 호흡과 유려한 묘사로 빚어낸 중세 판타지다. 아버지 갈리아르의 의뭉스러운 언행이 긴장감을 자아내는 가운데 진을 수도로 데려가기 위해 일케 저택으로 향하는 수상한 일행의 유쾌한 여정이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해 계속 읽어 나가게 하는 힘이 있다. 느린 전개에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앞으로 펼쳐나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