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괴담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유쾌·기이·살벌한 인형 잔혹동화

네이버 오디오클립 크리에이터 공모 대상작인 「인형괴담」은 스티븐 킹의 『그것』에 등장하는 ‘광대 공포증’과 영화 <사탄의 인형>에 등장하는 말하는 인형 척키(Chucky)를 연상시켜 인상적이다. 그러나 『그것』이나 <사탄의 인형>보다 공포감을 덜 불러일으키면서 유머 감각이 뛰어나, 공포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 독자도 즐겁게 볼 수 있을 듯하여 다시금 추천한다.

평소와 달리 일찍 잠든 여섯 살의 어느 날, 인형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에 아이는 잠에서 깬다.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위에 눌려 움직이지 못하고 아이는 인형들이 싸우다 죽음을 맞이하는 무서운 광경을 보게 된다. 피에로 인형이 아이를 먹겠다고 선언하자 낡은 악어 인형이 나타나 사람 고기를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2017년 5월 셋째 주 편집부 추천작

장르적 변주가 흥미로운 판타지 호러 소설

태어나서 처음으로 선물 받은 악어 인형 라이는 새로운 인형들에 밀려난다. 여섯 살이 된 아이는 가장 좋아하는 피에로 인형을 내버려 둔 채 평소와 다른 시각에 잠이 들어 가위에 눌린다. 말하는 인형들을 보고 놀라 몸을 움직이려고 하지만,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

대장 피에로 인형은 장군 인형을 처리하라고 누렁이에게 명령하지만, 누렁이는 장군 인형의 검에 솜뭉치를 쏟아내며 쓰러진다. 그러나 다른 부하 로봇과 헬로우티키의 협공에 장군 인형의 머리와 몸은 분리되고 만다. 피에로 인형은 아이의 발가락부터 전부 먹겠다고 말하고, 북을 치는 토끼 인형은 이를 저지하려다 피에로의 칼에 찔린다. 방해꾼이 모두 사라진 가운데, 구석에 있던 악어 인형 라이가 나타나 사람은 썰어서 먹는 것보다 한 입에 먹는 것이 더 맛있다고 하는데….

무생물인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상황과 말을 할 수도 없고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에서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은 인간의 근원적인 공포를 자극한다. 사람을 해칠 의도를 가진 움직이는 인형이라는 고전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판타지와 호러를 넘나드는 장르적 변주는 전형적인 스토리에 의외성을 주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 인형의 이름을 이야기에 재미있게 풀어내어 이를 마지막에 덧붙이는데, 이는 유쾌하고 친절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