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으로 몸이 붕 뜨거나 고양이가 하는 말을 알아듣게 되거나 교통사고가 나도 차가 튕겨 나가는 괴력이 생기는 등등,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우후죽순으로 초능력을 지니게 된 세상이 된 지도 11년째. 능력을 악용하는 자들도 물론 있었기에 한순간 혼란이 벌어지기도 하였지만 각국 정부들의 여러 시행착오 끝에 세계는 적당히 평화로운 상태다. 슬슬 졸업 준비를 해야 하는 대학생인 ‘나’는 방학 때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안전 귀가 서비스 업체 ‘도깨비불’에 다시 나가기 시작했다. 고작 배구공 정도 크기의 빛 덩어리를 생성하는 힘이라도 여기에서는 제법 쓸모 있는 능력이다. 그런데, 귀가하는 여성을 스토킹하는 사례가 늘어 각별히 주의하라는 본사의 공지가 내려온다.
지닌 능력이 부족하고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인물의 이야기는 대체로 비슷한 사정에 놓인 우리의 마음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다. 「등불을 들어드립니다」의 주인공 역시 그러한 캐릭터로, 딱히 진로로 삼을 만큼의 생각은 없고 그저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아르바이트임에도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자 과감하게 나선다. 나중에 가서는 일종의 ‘진화’가 꽃피기도 하는데, 따스한 동네 히어로가 탄생하는 흐뭇한 과정을 한번 지켜보시라.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