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이후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 포스트아포칼립스 「사람은 죽어서 별을 남기고」는 평범한 사회 초년생이 얼떨결에 혁명가가 되는 SF 작품이다. 언뜻 보기에는 좋아 보였던 세상의 진실을 알게 된 이후, 보통 사람의 삶을 영위하면서도 조용한 투쟁을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 마치 역사의 일부를 보듯 잔잔한 울림을 준다. 혁명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 이 세계도 기나긴 시간 속에서 삶을 끊임없이 반추하는 이들로 인해 계속 변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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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2021년 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살아 내는 삶에서 시작되는 혁명
종말 이후 20세기로 회귀한 문명. 인류는 장벽을 세우고 지역마다 ‘셸터’라는 공동체를 형성하여 평화로운 삶을 영위한다. 그러던 어느 날, 셸터 신 서울에 살아가던 평범한 사회 초년생 ‘정연’은 은행에 가던 길에 지하 혁명군에게 납치된다. 자신이 메시아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은 정연은, 정부가 성인식 절차를 이용해 불가항력적 동의를 얻어 모든 시민의 수명을 관장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사람은 죽어서 별을 남기고」는 얼떨결에 혁명의 상징이 된 정연이 끝까지 살아남아 정부가 만들어 낸 완벽한 세계라는 허상을 부수고 혁명 그 자체가 되는 포스트아포칼립스다. 정연은 세계의 진실을 안 이후에도, 지하 혁명군이 피습된 이후에도, 친구를 먼저 떠나보낸 이후에도, 내적 힘을 잃지 않고 자기 삶을 묵묵히 살아가며 다음 세대가 혁명을 이어가는 초석이 된다. 결연한 의지나 비장함이 없으면 어떤가. 자유와 변화는 꿋꿋이 살아 내는 일상에서 시작된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