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불온함이 깃든 어느 군소도시에서 일어난 기묘한 일들

주인공인 ‘나’는 비읍시라는 정체불명의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다. 나는 대학 졸업 후 수도권에 있는 회사에 취업하기 전까지는 비읍시를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었기에, 이곳의 인정과 사정을 무척 잘 파악하고 있었다. 비읍시는 기이하게도 종류를 불문한 각종 사건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었는데, 이런 마을에 대한 정보 없이 최근 들어 부쩍 외지인들이 이사 오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경고’ 또는 ‘조언’의 뉘앙스를 담아 주인공은 자신의 경험담을 진솔한 어투로 하나씩 풀어나간다. 비읍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만의 특유한 기질이 있다거나 토막살인 같은 강력범죄가 발생해도 그 정도로는 언론에 보도조차 안 되는 곳이라는 묘사가 반복되면서, 이 도시에 대한 궁금증과 의구심이 점차 확장되기 시작한다.

『비읍시 이야기』는 1인칭 화자가 들려주는 친근한 서술 방식과 주인공이 직접 겪었다며 소개하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결합되어 신선한 공포감을 자극하는 연작 괴담 시리즈다. 해당 시대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일련의 추억을 자극하는 기이한 향수도 느낄 수 있는데, 당시의 시대 분위기나 교우 관계 같은 것들을 섬세하게 담아내면서 도대체 이 화자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또 작가가 진짜 겪은 일인지 지어낸 일인지를 계속해서 의문하게 된다는 점이 이 작품의 재미있는 지점 중 하나로 다가온다. 대체 비읍시의 정체는 무엇일지, 또 이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펼쳐질지, 계속해 이어지는 연재를 고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