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교류도 없이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한다며 근 10년 만에 모바일 청첩장을 떡하니 보내온 동창의 초대에 못 이기는 척 응하기로 한 주인공. 예식 장소가 외곽이었던 터라 낯선 동네를 찾아가는데 아침부터 예정에도 없던 비가 내리질 않나 뭔가 조금씩 이상한 느낌이 든다. 짧게 내리고 그친 여우비를 뒤로 하고 웨딩홀을 찾으며 길을 헤매는 사이,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행인을 만나 무사히 예식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식권 대신 손목에 하얀 끈을 묶어주거나 하객들이 지나치게 문어체를 구사하는 등, 어쩐지 남다른 예식 풍경이 신경 쓰이는데…….
「여우 결혼하는 날」은 한 편의 동화 같은 신선함과 발랄함을 느낄 수 있는 유쾌하고 귀여운 판타지 단편이다.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것처럼 예상을 크게 벗어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인공의 일상을 뒤흔드는 귀여운 소동이 읽는 이에게도 흐뭇하게 다가온다. 읽고 나면 ‘혹시……?’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는 것도 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