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넷째 주 편집부 추천작

귀신을 보는 ‘나’와 보지 못하는 ‘너’가 조우하는 판타지 호러 소설

귀신을 보는 ‘나’는 두 명의 룸메이트를 보내고 세 번째 룸메이트를 맞이한다. 나는 귀신을 전혀 볼 수 없는 특이체질의 ‘너’가 신기하고 무속인 이모에게서 받은 부적을 네 베개에 넣어둔다. 너는 벚나무 아래에서 남들에게 보여서는 안 되는 것과 만나지만 보지 못한다. 너는 금전적인 이유로 시급이 높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나는 너를 따라가 사람의 껍데기를 쓴 수상한 카페 주인을 만난다. 카페 주인은 ‘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너는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일상 속에 주어진 단서들이 모여 대단원에 도달하고, 이야기는 수상한 것들이 등장하는 소소한 판타지에서 불가해한 공포의 심연으로 자연스럽게 이행한다. ‘나’와 ‘너’라는 지칭은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를 이끌며, 인물이 대비되어 나타나게 한다. 독자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한 서사는 반전과 잔잔한 여운을 동시에 남긴다. 단편이라는 한정된 분량 안에서 장르에 함몰되지 않는 탄탄한 얼개와 적절한 호흡은 흡인력을 가진다. 작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5월 첫째 주 편집부 추천작 선정은 한 주 쉬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