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유전자

작가

2017년 7월 넷째 주 편집부 추천작

미혼모, 재벌, 출생의 비밀. 사골 같은 소재인데도 어딘가 신선하다!

「황금의 유전자」에는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고 홀로 아이를 키우는 주인공에게 갑자기 아이 아버지의 집안인 재벌 일가가 나타나 대가를 지불할 테니 아이를 내놓으라는 둥, 소위 막장 드라마에서 우리가 종종 봐 온 클리셰가 모조리 들어가 있다. 그러나 이야기의 중반부부터는 그 어떤 드라마에서도 본 적 없는 의외의 사실이 드러나며 장르가 돌변한다. 판타지적 소재를 현대 한국 배경에 잘 녹여낸 그 ‘출생의 비밀’, 직접 확인해 보시길.

상경하여 대학생활을 하다가 클럽에서 만난 남자와 단 한 번의 불장난으로 아이를 임신하고 본가인 청주로 돌아온 영미. 충격에 빠진 부모님이 노발대발하는 상황에서도 영미는 단호하게 대학을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여 혼자서 딸을 기르며 나름대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 나간다. 아기 때부터 유난히 금붙이를 좋아하는 딸 수아는 또래보다 왜소하지만 영리한 아이로 무럭무럭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영미는 우연히 뉴스 방송에서 수아의 아버지 양주완의 얼굴을 발견한다. 정재계를 뒤흔드는 굴지의 재벌 영오그룹의 상무인 그는 몇 년 후 내 앞에 나타나서는 열 살이 된 수아에게 비상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