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모르는 이름

  • 장르: 로맨스, 추리/스릴러
  • 분량: 219매
  • 소개: 헤어진 여자의 중고거래 글. 그곳에서 아이의 흔적을 보았다. 날짜를 역산했다. 시기가 겹친다. 내 아이일까. 여자는 다른 남자의 아이라고 했다. 남자는 물었다. 그럼 왜 숨겼냐고.... 더보기

네가 모르는 이름

작가 코멘트

잘못이 없어도 상처가 되는 일들에 대하여.

외도나 거짓말이 없어도 사람은 떠납니다.
새벽의 낯선 문자가 왜 문제인지 진심으로 모르는 사람.
불안하다는 떨림에 “나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는 사람.
그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곁에 있는 이를 아프게 할 뿐입니다.

재원은 악인이 아닙니다.
자신의 세계가 상대의 세계를 어떻게 허물고 있는지 몰랐을 뿐입니다.
정아 역시 차갑지 않습니다. 침묵으로 아파하는 법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소설에는 악인이 없습니다.
엇갈림만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견디며 다른 무게를 가진 두 사람의 어긋남.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이름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지독하게 미워하면서도 끝내 지우지 못한 흔적을, 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의 이름에 새기는 것.
그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재원은 마지막까지 그 이름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진실을 아는 것은 글 밖의 독자뿐입니다.
그 간극이, 이 소설이 내뱉고 싶었던 단 하나의 문장입니다.

무성(無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