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자신의 첫 번째 저서를 손에 쥔 에디엘 공주가 낭독회를 진행하기 위해 스페란 도서전 특별 전시장에 들어섰다.
『카쉬냅 백작 더스번 칼파랑 고찰』 ─ 어쩌다 불운한 이가 인생 최악의 조우에 봉착했을 때 그로 하여금 최소한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왕족의 의무라는 확고한 믿음하에 에디엘 공주가 집필한 ─ 의 최초 공개를 기다리는 관객들 사이에서, 미네골 숲에서 온 사란디테는 기대감을 담아 공주를 주목하는 대신 재빨리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반드시 그 책의 공개를 막겠다고 다짐하던 카쉬냅 백작 더스번 칼파랑의 모습이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곤 고개를 갸웃했다.
의아해하던 그녀를 구제한 건 단게란에서 온 아자를 공녀였다. 왜 그러냐는 공녀의 질문에 사란디테는 더스번 경이 보이지 않는다 대답했고 아자를 공녀는 놀라 말했다.
“더스번 경은 스페란 도서전에 영구 출입 금지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