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사는 게 힘들고 숨마저 탁탁 막히는 건 경기가 나빠 실업이 급증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이 잿빛 구름에 가려져 어둡게 보이는 건 결코 장기불황으로 사업이 부진해서만은 아니다. 고...더보기
소개: 사는 게 힘들고 숨마저 탁탁 막히는 건 경기가 나빠 실업이 급증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이 잿빛 구름에 가려져 어둡게 보이는 건 결코 장기불황으로 사업이 부진해서만은 아니다. 고개를 들기가 두렵고 보이는 것마저 투명하지 않은 건 사람 때문이다.
사람이 대하는 이에게 경계할 일이 생길 때, 접하는 상대에게 두려움을 느껴야만 할 때 이 세상은 혼탁한 어지러움 그 자체이다.
상대방을 딛지 않으면 일어나지 못한다는 사고방식, 상대를 무너뜨리지 않으면 내가 넘어진다는 관념이 팽배할 때 우리는 공동체 사회니, 민족이니 하는 고결한 표현에 식상하고 염증을 느끼게 된다.
‘알면 예방할 수도 있지만, 모르면 당한다.’
이런 단순한 논리를 겨우 범죄를 막는 데 써먹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이 또한 어쩌겠는가. 그게 우리가 처한 생활 테두리의 실상인걸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