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 장르: 호러 | 태그: #유튜브 #딥웹
  • 평점×98 | 분량: 22매 | 성향:
  • 소개: 유튜브 추천 영상에 계속 이상한 게 떠. 난 날이 더워서 공포 ASMR 몇 개를 찾아 보았을 뿐인데. *정체불명괴담 테마 단편선(구구단편서가) 수록작 22.01.11. 일부 수정 ... 더보기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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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하면 이상해졌어. 수요일에 무서운 이야기 채널 영상을 본 게 원인인 것 같아.

요 며칠 폭염주의보였잖아. 이제 겨우 5월 시작인데 이래도 되나 싶어. 아무튼, 그날 알바 마치고 집 와서 씻고 나오는데, 자취방 안도 더워서 그냥 등줄기에 땀인지 물인지 죽죽 흐르는 거 있지. 그래서 열기 좀 식힐 겸 냉장고에 있던 맥주 한 캔 까서 마시면서 공포 영상을 찾아봤어.

영화 클립 말고. 왜 있잖아, ASMR 같은 거. 내가 난시가 있어서 휙휙 움직이는 영상들은 눈이 아파 오래 못 보거든. 그래서 소리만 있는 걸 좋아해.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거니까 영상이지, 사실상 적당히 어그로 끌릴 사진 한 장 배경에 깔아 놓고 그 위에 지직거리는 보이스 주파수 반투명하게 띄워둔 음원 파일 같은 것들 말이야.

내가 무서운 걸 좋아는 하는데 쫄기도 잘 쫄아. 내용이 너무 징그럽거나 껄끄러울 것 같은 건 클릭할 엄두도 못 내. 그냥 적당히 시간 때우기 좋은 길이에 설명도 나쁘지 않은 걸로 하나 골라서 봤지.

응? 무슨 영상이었냐고? 어……. 한 남자가 자기 집 맞은편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이상한 그림자 넷 때문에 서서히 미쳐가는 이야기였는데, 마지막 반전은 확실히 좀 무섭더라. 그래서 창문 닫고 블라인드까지 내리고 잤어.

아,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 말은, 그 영상을 본 뒤에 메인 화면으로 나오니까 알고리즘 추천으로 다른 공포 채널이 몇 개 더 보이더라는 거야. 음악 방송 한 번 보면 난 알지도 못하는 신인 아이돌들이 골반이랑 어깨 탈골된 듯이 흔들며 왱알쫑알대는 영상들 쏟아지고, 귀여운 고양이가 썸네일에 걸려 있길래 클릭했을 뿐인데 <경기도 개농장의 충격적인 진실> 뭐 이딴 관심 없는 게 따라 들어오는 것처럼.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