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 공포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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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요즘 가장 인기 있다는 만두 전문점 ‘텐안’에 나와 있다. 맛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내 얼굴을 알아보고도 따로 자리를 내주지 않는 사장 덕에 난 세 시간 넘게 줄을 서서 가까스로 테이블에 앉았다. 간곡한 촬영 부탁도 단칼에 거절당한 나는 식사만 하기로 단단히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입장을 허락받았다. 가끔 방송을 타기 싫어하는 깐깐한 사장들도 있으니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테이블에 앉고서도 한참을 기다린 후, 새하얗고 앳된 얼굴의 여자아이가 만두를 내왔다. 내가 시킨 만두 세트에는 물만두와 군만두, 그리고 납작만두 세 종류가 고루 있었고 종류별로 각각 세 개씩, 총 9개의 만두가 접시에 담겨있었다.

 

‘흠, 일단 보기에는 평범한데.’

 

나는 한껏 기대를 품고 크게 한 입 만두를 베어 물었다.

 

‘음, 맛도 평범한데…어, 이건 무슨 맛이지?’

 

평범한 재료의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가 싶더니 훅, 당겨오는 특유의 뒷맛이 느껴졌다. 나는 재료를 확인하기 위해 다시 입 안 가득 만두를 넣었다.

 

‘이게 무슨 맛이지?’

 

만두 한 접시를 다 비우고 나서도 나는 달착지근하고 끈적한 맛을 내는 뒷맛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평범한 모양새와 맛이 나는 만두여서 마지막에 감도는 그 오묘한 감칠맛을 빼고는 이 집의 만두에 대해 논할 수가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입안을 맴도는 맛에 나는 궁금증이 치밀어 올랐다. 보통은 식당을 방문한 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맛을 떠올리며 칼럼을 쓰는 나였지만 결국 그날은 칼럼 쓰기를 포기했다. 답답하고 찜찜한 기분에 잠이 든 나는 다음 날 아침식사를 하다가 불쑥, 다시 만두 생각이 났다. 원고 때문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입안을 맴도는 맛 때문에 강렬하게 식탐이 일었다.

 

“이거, 보통이 아니네. 계속 먹고 싶은 맛이야!”

 

나는 아침밥을 먹다 말고 서둘러 만두 전문점 텐안으로 향했다. 가게 앞에는 오전 시간에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난 또 한참을 기다려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엔 일부러 주방 가까이 자리를 잡고 주방 안을 힐끗거렸다.

 

‘별다른 재료는 없어 보이는데.’

 

내가 자꾸 주방 안을 들여다보자 주인 또한 날 힐끔거리며 눈치를 주었다.

 

“여기 만두 나왔습니다.”

 

주문한 만두가 나오자마자 젓가락을 들던 난 문득, 만두를 내온 여자 아이의 팔뚝에 난 자국에 눈길이 쏠렸다.

 

‘주사바늘? 설마, 저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마약을 하나?’

 

팔뚝 가득한 바늘자국을 곁눈질로 본 나는 곧, 허겁지겁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아, 이 맛이 도대체 뭐지?’

 

칼럼니스트만 10년, 그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