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도 사건집 – 그 때 그 한마디 말

  • 장르: 일반
  • 태그: #전일도사건집 #오디션 #왕따
  • 분량: 65매
  • 소개: 오디션 프로 TOP10 결정을 앞두고 참가자가 왕따 가해자였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탐정 전일도는 의뢰인이 가해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데.. 더보기

전일도 사건집 – 그 때 그 한마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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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진짜로 아니에요.”

예쁜 사람은 우는 모습도 예쁘다. 크롭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버킷햇을 푹 눌러썼는데도 얼핏 보이는 희고 맑은 피부에 가닥가닥 올린 속눈썹 살짝 상기된 발간 볼 틴트를 바른 체리 같은 입술. 민낯 같은 청순한 화장 위로 맺히는 눈물 방울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리다. 왠지 저 도톰한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모두 참일 것 같고 서클렌즈 낀 이국적인 눈동자로 날 보며 하는 부탁은 다 들어주고 싶게 생겼다. 물론 나는 전문가이므로 의뢰인의 미모에 휘둘리지는 않는다.

“시간은 일주일. 다음 라운드 전까지요.”

의뢰인을 따라 나온 기획사 매니저가 울고 있는 의뢰인에게 휴지를 건네 주며 계약서에 날짜를 기입했다.

“그러니까, 그 글이 올라온 게 어제였죠?”

의뢰인은 요새 한창 인기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참가자였다. 팀 미션에서 댄스가 안 되는 싱어송라이터와 함께 새벽까지 지치지도 답답해하지도 않고 댄스 연습을 한 끝에 팀 전원이 한 명도 탈락하지 않고 다음 스테이지로 진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고, 댄스는 기본도 안 되어 있는 팀원 옆에 붙어 ‘괜찮아. 한번만 더. 점점 나아지고 있어.’라며 밤샘 연습을 하는 근성과 인성에 팬이 늘어났다. 댄스가 안 되는 팀원을 다독여가며 전원 통과의 위업을 달성한 의뢰인에겐 ‘인성 갑’이란 별명이 붙었다. 전원 통과가 확정되자마자 그제서야 울음을 터뜨리는 모습에 투표 수가 쭉쭉 올라갔다. PD도 의뢰인의 키워드를 ‘인성’으로 잡은 것 같았다. 의뢰인이 다른 참가자들과 있는 모습을 계속 찍었다. 의뢰인도 PD의 의도대로 몰래 숨겨 온 (사실은 PPL로 들어온)과자를 다른 참가자들과 나눠 먹는 장면을 연출했다. 의뢰인은 듀엣 미션에서도 가창력을 뽐낼 수 있는 파트를 다른 참가자에게 양보했다. 심사위원 점수는 조금 손해보더라도 시청자 투표에서 만회하려는 전략이었다. 카메라는 의뢰인이 상대 참가자를 배려하는 모습을 집요하게 찍었다. 춤출 때는 파워풀하지만 평소에는 청순한 미모에 늘 미소 짓는 천사 같은 소녀가 의뢰인의 컨셉이었다.

“그런데 TOP 10 진출을 앞두고 시청자 게시판에 이런 게 올라온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