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도 사건집 – 그 때 그 한마디 말

  • 장르: 일반 | 태그: #전일도사건집 #오디션 #왕따
  • 평점×5 | 분량: 65매
  • 소개: 오디션 프로 TOP10 결정을 앞두고 참가자가 왕따 가해자였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온다. 탐정 전일도는 의뢰인이 가해자가 아니라는 증거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데.. 더보기

2021년 3월 1차 편집부 추천작

팍팍한 현생살이에 지쳤나요? 무엇이든 찾아주는 탐정을 만나 보세요

필박스, 디어스토커, 바라클라바……. 암호처럼 느껴지는 이 말이 무엇인지 바로 캐치했다면, 당신은 아마도 한켠 작가의 ‘전일도 사건집’ 시리즈 애독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 이름들은 바로, ‘전일도 사건집’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자의 이름들이다. 전일도 탐정은 (모자 수집가라는 작가의 취향을 성실하게 반영이라도 하듯) 매 사건마다 색다른 모자를 쓰고 나타나서 세상의 모든 모자 종류가 떨어지면 이제 어떻게 하나 싶은 걱정과 우려를 안겨 주는데, 다행스럽게도 그녀는 모자를 한 번 썼다고 버리지는 않는 모양으로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 모자를 돌려쓰고 있어 모자 종류가 떨어지는 바람에 시리즈가 끝나는 비극은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듯하다.

집값, 교육, 취업, 입시, 자살 등 현 사회에서 가장 첨예한 논란이 되는 이슈들을 놀랍도록 빠르게 해부하여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작가의 재주는 여전해, 전일도 탐정은 대학 입학 컨설팅부터 보이스피싱, 직장 내 성희롱, 창업 컨설팅, 조력자살, 임신 중지, 학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 사건들을 맞닥뜨린다. 그 과정에서 온갖 나이와 성별의 사회인들과 학생들과 취준생들의 애환이 그려져 입맛 씁쓸한 웃음을 전해 주는 것은 덤. 가장 최근 작품인 「그 때 그 한마디 말」에서는 요즘 가장 핫한 주제인 학폭을 다루고 있는데, 학폭의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그 상황을 방관한 비겁한 침묵 역시 또 다른 가해였다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명언처럼 SNS 상에서 아무리 화려하게 포장되는 삶에도 그 이면에는 다 희노애락이 있을 것이다. 누구의 인생인들 그렇지 않겠냐마는, 팍팍한 현실에 지치고 힘든 순간 마법처럼 나타나 등 툭툭 두들기며 내 사연을 들어 줄 탐정 언니(혹은 동생, 혹은 누나)가 있다면 또 한 번 살아갈 에너지를 얻을 위로가 되지 않을까.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