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JITTERY

작가 코멘트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영재 아이를 취재하는 방송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어머니의 다그침 속에서 토익 실전 문제를 열번 외치더군요. 자신의 교육법을 자랑스럽게 말하던 어머니와 충혈된 아이의 시뻘건 눈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것만큼 저를 소름끼치게 했던 것은 없었거든요. 저는 가면 쓴 살인마나,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유령이나, 사람의 살점을 씹어 먹는 좀비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학대를 정당화하는 부모가 더 두려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