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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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크리스마스 장식이 달린 빌딩 옆으로 찬바람이 휘돈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옷깃을 여미고 그 사이로 유난히 작고 마른 여자가 지나간다. 여자의 이름은 김예리. 열일곱 번째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이다. 높은 빌딩 뒷골목으로 들어간 김예리는 반쯤 가린 머플러 위로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이 부지런히 건물 간판을 읽는다. 김예리는 스마트폰을 꺼내 캡처해온 거리뷰를 확인했다. 골목이 끝날 때쯤 길을 꺾어 들어가 다른 골목으로 접어들었다. 집과 머지않은 익숙한 동네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걸을수록 이런 곳이 있었나 싶고 낯설다. 김예리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땀 맺힌 겨드랑이가 간질간질하다. 다행히 골목을 나가기 전 사진과 똑같은 건물을 찾았다.

김예리는 빌딩 숲 사이에 홀로 푹 꺼진 2층짜리 건물 앞에 섰다. 붉은 타일이 군데군데 깨진 건물은 사진보다 훨씬 더 작고 초라했다. 더러운 갈색 알루미늄 문과 창틀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가늠할 수도 없었다. 김예리는 목을 빼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빨간 볼 위로 입김이 하얗게 퍼졌다. 창문을 죄다 불투명한 회색 선팅 지로 막은 2층에는 부동산 간판이 달려 있었다.

‘우리 사무실은 입구가 따로 있어요. 식당 골목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