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현실과 환상의 교차 속에서 밝혀지는 소금 사탕의 비밀

크리스마스가 얼마 남지 않은 12월. 병든 어머니를 홀로 모시고 사는 김예리는 열일곱 번째 면접 끝에 작은 건강보조식품 수입업체의 사무 보조 직원으로 취직한다. 와이파이가 터지지도 않고 구식 집기가 가득한 데다 시도 때도 없이 무례한 질문을 던지는 사장이 있는 사무실. 회사의 거의 모든 일을 묵묵히 처리하는 박 대리는 예리에게 종종 소금 사탕을 건넨다. 매년 어머니가 받는 소포에 항상 있는 것과 같은 그 사탕을 보고 예리는 묘한 느낌에 휩싸인다.

설렘과 고독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와 짜고 달달한 소금 사탕의 이미지를 매끄럽게 연결시킨 이 작품은, 생계를 위해 취업한 블랙회사의 리얼한 묘사로 시작되지만 뒤로 갈수록 현실과 환상이 중첩되어 만들어진 미스터리를 흡인력 있게 그려 냈다. 담담한 문장으로 묘사되는 고단하고 팍팍한 삶의 단면과 쓸쓸하고 여운 있는 엔딩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