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이 없어도 상처가 되는 일들에 대하여.
외도나 거짓말이 없어도 사람은 떠납니다. 새벽의 낯선 문자가 왜 문제인지 진심으로 모르는 사람. 불안하다는 떨림에 “나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는 사람. 그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곁에 있는 이를 아프게 할 뿐입니다.
재원은 악인이 아닙니다. 자신의 세계가 상대의 세계를 어떻게 허물고 있는지 몰랐을 뿐입니다. 정아 역시 차갑지 않습니다. 침묵으로 아파하는 법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소설에는 악인이 없습니다. 엇갈림만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견디며 다른 무게를 가진 두 사람의 어긋남.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이름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지독하게 미워하면서도 끝내 지우지 못한 흔적을, 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의 이름에 새기는 것. 그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재원은 마지막까지 그 이름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진실을 아는 것은 글 밖의 독자뿐입니다. 그 간극이, 이 소설이 내뱉고 싶었던 단 하나의 문장입니다.
무성(無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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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잘못이 없어도 상처가 되는 일들에 대하여.
외도나 거짓말이 없어도 사람은 떠납니다.
새벽의 낯선 문자가 왜 문제인지 진심으로 모르는 사람.
불안하다는 떨림에 “나는 잘못이 없다”고 항변하는 사람.
그는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곁에 있는 이를 아프게 할 뿐입니다.
재원은 악인이 아닙니다.
자신의 세계가 상대의 세계를 어떻게 허물고 있는지 몰랐을 뿐입니다.
정아 역시 차갑지 않습니다. 침묵으로 아파하는 법밖에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 소설에는 악인이 없습니다.
엇갈림만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견디며 다른 무게를 가진 두 사람의 어긋남.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이름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습니다.
지독하게 미워하면서도 끝내 지우지 못한 흔적을, 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의 이름에 새기는 것.
그것이 이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재원은 마지막까지 그 이름의 의미를 알지 못합니다.
진실을 아는 것은 글 밖의 독자뿐입니다.
그 간극이, 이 소설이 내뱉고 싶었던 단 하나의 문장입니다.
무성(無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