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아이의 해방

  • 장르: 일반
  • 평점×160 | 분량: 14회, 425매
  • 소개: 양육의 결이 다르게 자란 11살의 효정이는 ‘가족’ 이라는사슬에 매여 살아간다. 양육자가 되고 돌봄자가 되었다.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심리를 부딪치며 상당한 ... 더보기
작가

14회- 늪, 뒷바라지(2)

작가 코멘트

외전 : 누나네 집
민구는 명절 지나서 한국에 왔다. 집이 그리워서 본가에 왔는데, 처참했다. 50평의 집에 누울자리 하나 없었다. 엄마에게 고함을 쳤다. 엄만는 다 소중한 거라고 했다.
“뭐가 소중해! 다 쓰레기잖아!”
유통기한 10년이 지난 캔음료를 내던졌다.

진정이 안 되어 거친 숨을 몰아쉴 때 누나에게 전화가 왔다.
“민구야, 너 혹시 한국에 있는 동안 지낼 곳 있어?”

누나의 말에 눈물이 쏟아지려는 거 참았다.
“아니…지금 숙소 알아보고 있어.”
“남편이 업무교육가서 일주일 후에 와. 괜찮으면 우리집에서 지낼래?”

누나의 집으로 갔다. 엄마와 비슷할거라며 큰 기대는 안했다. 집에 들어서니 본가와 전혀 다른 풍경에 놀랐다.
군데군데 어수선했어도, 움직이는데는 불편함이 없었다.
민구가 잘 곳은 정리를 잘 해놨다. 욕실은 딱 필요한 것만 있어서 깔끔했다.
‘이렇게 변했구나.’ 울림이 차 올랐다.

밥을 차려줬다. 그토록 먹고 싶은 음식을 한상 차려졌다.
누나 집에 있는 동안 두 다리 뻗는 잠자리와 집밥을 누렸다.

공항 가는 날, 새벽에 일어났다.
누나가 흰 봉투를 건낼 때 말도 건넸다.
“민준이 오빠가 여기 와서 밥 먹을 때 너 생각도 했어. 너에게 집밥을 해 주는 게 소원이었거든. 입맛에 안 맞을까 봐 걱정했는데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나… 갈께…”
눈물을 숨겼다.

—–
‘국제 교섭 아카데미’ 는 민구가 작은 신호를 잘 캐치하는 민첩성과 기회를 잡는 순발력을 짧고 굵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회차도 무사히 마쳤습니다.
소중한 시간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