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장례식 후, 남겨진 가족들이 모여 저녁밥을 해먹던 도중 장독에서 누군가의 시체가 발견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촌이라 경찰이 오기까지는 2시간이나 걸린다.
도입부를 놓고 보면 시체의 살인범을 찾아나선 추리소설 같지만, 이 작품은 비밀스러운 과거를 숨긴 가족사를 추리적 장르를 통해 풀어낸 작품이다. 화자의 비밀에서부터 시작된 추리는 마지막에 이르러 충격적인 상상을 가능케하는 결말에 이른다. 마치 실제 우리네 가족 이야기를 보는 듯 섬세한 묘사와 여러 인간군상의 모습, 그리고 끝맺음의 뚜렷한 여운은 일독을 권할 만하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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