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편집장의 시선

인간이 영생을 누리는 미래, 수많은 질문을 던지다.

2089년, 인간이 가상공간에서 영생을 누리게 된 세상. 현재의 육신이 수명을 다 하면 스캔을 통해 육신은 죽음에 이르고 가상공간에서 그 생명을 이어가게 된다. 그러던 중 최고의 재벌인 ‘모건’이 큰 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하고, 스캔을 통해 가상공간으로 전이하였으나 놀랍게도 육신이 죽지 않고 회복되어 버린다. 이로써 가상공간의 모건과 현실세계의 모건은 막대한 재산을 두고 다툼을 벌이게 된다.

이 흥미로운 설정의 SF는 저자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등장인물에 ‘모건’이 나와 일순 2002년작 리처드 모건의 『얼터드 카본』을 오마주한 게 아닌가 생각되었다. 가상현실이나 영생 등이 SF의 소재론 낯설지 않긴 하지만, 단순한 사고에서 시작하여 미래 사회 체제의 붕괴와 그 뒤의 거대 음모까지 끌고 가는 저자의 글쓰기는 발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