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년 이른 봄, 콘스탄티노플의 외곽에서 처참하게 살해된 시신 한 구가 발견된다. 발견자는 제빵사의 딸 ‘한나’였다. 가장 먼저 의심을 받지만 믿을 만한 알리바이와 가녀린 여성이 홀로 저지르기엔 너무나 잔학한 살해 방법 때문에 무사히 풀려난다. 그러고 나서 얼마지 않아 똑같은 방식으로 살해된 두 번째 시신이 발견되는데….
「비잔티움의 얼굴 없는 마법사를 위한 진혼」은 상당한 글쓰기 내공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로마 노바를 배경으로 복잡한 인명과 낯선 용어가 끊임없이 튀어나옴에도 읽는 이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내용을 따라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필력이 있다. 아직 더딘 진행이나 강렬한 인상을 준 첫회를 시작으로 관심 갖고 지켜볼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