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온 케이는 갑자기 앞에 앉아 있던 ‘봉봉’이라는 아이의 뒷머리에서 새로운 얼굴이 쑥 나오며 말을 걸어와 당황한다. ‘프랑’이라는 이름의 뒷머리 얼굴은 케이에게 호감을 갖고 친해지려 한다. 정작 육체인 봉봉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프랑은 오히려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 기이한 상황에서 케이는 점차 프랑에 매료되면서도 봉봉에게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는데.
그야말로 기발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도플갱어를 소재로 한 작품은 많았지만 한 몸에 두 개의 인격과 얼굴이 있고, 한쪽은 왕따 다른 한쪽은 사랑을 받는다는 설정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노골적으로 왕따 학생에게 가해를 하는 장면이 불편함에도, 그 가해의 중심에 선 이가 같은 몸을 쓰는 다른 인격이라는 점은 매우 기묘한 느낌을 준다. 결말은 예상했던 대로 흐르나, 그 과정까지 풀어가는 이야기는 눈을 뗄 수 없게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하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편집장의 관심을 끈 작품 혹은 작가를 찾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