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인 나는 최근에 이상한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 담임을 맡은 반의 아이나 주변인들의 아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기하게도 사라진 아이는 모두 둘째였는데, 그 가족이나 주변인들은 애초에 둘째 아이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감지하지 못한다. 그 즈음, 2년째 열애중인 남자친구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는데.
「(취소선)둘째」는 ‘사라지는 아이’들에 대한 미스터리한 이야기로 시작되어 연인의 해체(?) 과정을 그려내며 마무리한다. 사라지는 아이와 연인과의 이야기는 결이 다른 듯 보이지만 현대 한국 사회의 종말적 현상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는 데 공통된 역할을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편집장의 시선은 지난 한 달 동안 올라온 작품 중 나름의 개성을 가진 작품을 편집장이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작품별 추천작 카운트로 올라가진 않지만 월말 베스트 작품 후보와 분기별 출판 계약작 대상 후보에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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