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지켜보기만 했다. 선택은 타인의 몫이었고, 대가는 흐름이 알아서 치렀다. 하지만 그날— 선택은 사라졌고, 아무도 남지 ... 더보기“나는 언제나 지켜보기만 했다.
선택은 타인의 몫이었고, 대가는 흐름이 알아서 치렀다.
하지만 그날— 선택은 사라졌고, 아무도 남지 않았다.”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가진 ‘나’는
사람들의 인생에서 갈라지는 순간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번도 개입한 적은 없다.
방관자, 관찰자, 기록자.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선택지 하나가 사라졌다.
처음으로, 내가 읽을 수 없는 흐름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무너졌다.
무심한 관찰자,
잊힌 친구,
대가를 치른 희생자.
그들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