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나는 언제나 지켜보기만 했다.
선택은 타인의 몫이었고, 대가는 흐름이 알아서 치렀다.
하지만 그날— 선택은 사라졌고, 아무도 남지 않았다.”
흐름을 읽는 능력을 가진 ‘나’는
사람들의 인생에서 갈라지는 순간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번도 개입한 적은 없다.
방관자, 관찰자, 기록자.
그것이 내가 존재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선택지 하나가 사라졌다.
처음으로, 내가 읽을 수 없는 흐름이 있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무너졌다.
무심한 관찰자,
잊힌 친구,
대가를 치른 희생자.
그들 사이에서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었을까.
흐름이 멈춘 날,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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