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0. 나는 파괴적인 상상을 한다. 주체와 객체가 불규칙적이며 대체로 자기 파괴와는 거리가 먼 상상을 한다.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 급격히 붕괴되는 한 건물을 상상한다. 마치 두부처럼...더보기
소개: 0.
나는 파괴적인 상상을 한다.
주체와 객체가 불규칙적이며 대체로 자기 파괴와는 거리가 먼 상상을 한다.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 급격히 붕괴되는 한 건물을 상상한다.
마치 두부처럼 힘없이 바스러지는 콘크리트 벽을 상상한다.
벽 속에 숨겨져 있던 철골을 발견하고 그것마져도 바람에 날아가는 상상을 한다.
바람에 솟구친 철골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 다른 어떤 것을 파괴하는 상상을 한다.
파괴의 연속 작용이 비명을 낳고 피와 살점을 이탈 시킨다.
길고 긴 비명. 날카롭고 차가운 비명.
그 비명 한가운데에서
웅크린 나를 발견한다.
주변에 어떤 재앙이 일어나도 나는 안전하다.
콘크리트 한 조각도 누군가의 살점도 절대 내게 닿지 못한다.
내게 닿는 것은 오직 비명. 그 길고 긴 비명.
0. 나는 파괴적인 상상을 한다. 주체와 객체가 불규칙적이며 대체로 자기 파괴와는 거리가 먼 상상을 한다.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 급격히 붕괴되는... 더보기0.
나는 파괴적인 상상을 한다.
주체와 객체가 불규칙적이며 대체로 자기 파괴와는 거리가 먼 상상을 한다.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 급격히 붕괴되는 한 건물을 상상한다.
마치 두부처럼 힘없이 바스러지는 콘크리트 벽을 상상한다.
벽 속에 숨겨져 있던 철골을 발견하고 그것마져도 바람에 날아가는 상상을 한다.
바람에 솟구친 철골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 다른 어떤 것을 파괴하는 상상을 한다.
파괴의 연속 작용이 비명을 낳고 피와 살점을 이탈 시킨다.
길고 긴 비명. 날카롭고 차가운 비명.
그 비명 한가운데에서
웅크린 나를 발견한다.
주변에 어떤 재앙이 일어나도 나는 안전하다.
콘크리트 한 조각도 누군가의 살점도 절대 내게 닿지 못한다.
내게 닿는 것은 오직 비명. 그 길고 긴 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