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나에겐 N이라 불리는 또 다른 인격이 있고,
그 인격은 미래를 보는 능력을 지녔다.
매우 불친절한 그놈은 큰 위험이 닥쳐 올 때,
수수께끼 같은 단 한 문장으로 그것을 경고해 오곤 한다.
과거 이상한 편지를 받았던 두 번 모두, 도경은 끔찍한 사건에 휘말렸었다. 유괴사건과 교통사고의 비극에서 편지가 전한 단 한 줄의 경고 덕분에 도경은 타인의 생명과 맞바꾸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바 있다.
그리고 스물네 살, 받고 싶지 않은 세 번째 편지가 날아들었다. 동일한 필체, 단 한 줄의 문장, 오른쪽 하단에 선명하게 찍힌 붉은 동그라미까지. 발신자는 이러한 특징을 남겨놓음으로써 여전히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었다.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서둘러 떠날 것.’
밑도 끝도 없는 아리송한 한 문장만 달랑 적혀있는 편지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방에서 위협이 몰아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경.
편지가 경고해 온 위험의 실체를 역추적하기로 결심한 도경 앞에 단서가 되어 줄 사람들이 하나 둘 나타난다. 도경과 동일하게 미래를 보는 또 다른 인격을 가진 할아버지부터 자살로 생을 마감한 옛 친구의 생존 흔적까지.
모든 단서들을 조합해 하나의 진실에 다다를수록, 도경은 얄궂은 인생이 또 다시 크나큰 회전 곡선을 그리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자신을 튕겨 내보낼 것을 직감하는데…….
N은 무엇을 경고해 온 것인가? N은 무엇을 보았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