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제가 예전에 썼던 소설 ‘공습’과 배경을 같이 하는 글입니다. 일본에 사는 조선인 사업가의 딸 ‘도시코’이자 ‘민화’의 이야기이지요. 제가 이 테마를 가지고 계속 소설을 쓴 이유는 저의 정혜/민화/도시코가 저의 외할머니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외할머니와 아주 특별한 유대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제가 계속 할머니의 이야기를 쓴 이유는 저만의 할머니를 애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이야기가 이대로 세상에서 잊어버려지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고 나면 망각을 당하게 되지요. 하지만 저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제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거기서 어떤 감동을 받을 수 있다면 저는 매우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이 테마로 추리 소설을 쓰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언제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