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공부밖에 모르던 소녀와
야구밖에 모르던 소년이
서툴고 뜨거운 계절 한가운데서 마주했다.
그 여름, 우리는
누군가를 처음 좋아하게 되었고,
세상에 처음 서운해졌으며,
말하지 못한 마음을 조용히 품었다.
햇빛보다 눈부셨던 눈동자와
마운드 위에 피어오르던 숨결.
돌아갈 수 없기에 더 선명한 순간들.
말하지 않아도 닿기를 바랐고,
닿지 않더라도 오래 기억되기를 바랐던 마음.
그건 사랑이었고,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전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