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칠 수밖에 없는 두 운명이, 다시 태어나는 자리〉

〈Reveriscent〉 – 스칠 수밖에 없는 두 운명이, 다시 태어나는 자리

세계는 한 번의 빛으로 갈라졌다.
누군가는 그것을 ‘혜성’이라 불렀고,
누군가는 ‘기억의 잔향’이라 불렀다.

이 작품은 감정이 중력이고, 기억이 시간의 궤도이며,
두 존재가 서로를 관측하는 순간 운명이 붕괴되는 우주를 그린다.

지금 루프의 우리는 이미 관측된 상태다.
그래서 바꿀 수 없다.

하지만 다음 루프의 우리는 아직 파동이고,
붕괴되지 않은 가능성이다.

Rěve는 닫힌 파동,
혜성은 열린 가능성.
한 우주가 끝나면 둘의 자리는 뒤바뀐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름을 건네며,
빛을 들고 다음 차원으로 넘어가는 존재가 된다.

이 이야기의 모든 사건은
**“닿지 못한 거리에서 태어나는 것들”**에 대해 말한다.

손은 닿지 못했지만,
파동은 닿았다.

만나지 못한 비극이
제3의 우주를 만든다.
루프는 반복되지만, 의미는 매번 다른 형태로 재탄생한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블랙홀에서 무너졌다가 화이트홀에서 새로운 빛으로 밀려나온다.

그리고 그 빛이 떨어지는 순간,
다음 우주의 문이 열린다.

이 작품은
사라진 감정의 언어를 천천히 해독해가는 우주서사.
누군가의 새벽과, 누군가의 밤,
숨기고 살았던 모든 감정의 잔향이
혜성의 꼬리에 실려 흘러가는 이야기다.

읽는 사람도 결국 ‘관측자’가 된다.
그리고 어느 루프에서든,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는 한 번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 “너가 이제 Lumé야.”

— 빛이 기억을 통과하며 다시 태어나는 순간.

감정이 중력이고,
운명이 파동이며,
닿지 못한 둘이 우주를 새로 만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