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제3회 대한민국 창작소설 공모대전 작품상 수상작]
“간판 없는 향수 가게에 가서 꽃잎으로 자신의 기억을 향수로 만들면, 지독히도 잊어버리고 싶었던 기억이 사라진다?!”
심(SYM) 증후군이라는 희귀 기억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의 자살 사건이 매일 아침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밝혀진 환자들의 공통점은, ‘메모리 스토어’를 이용했다는 것.
“아빠. 정말로 메모리 스토어에 가면 원하는 기억을 살 수 있어요?”
엄마의 기억을 가지고 싶은 아홉 살 준이는, 어느 날 기억을 사고팔 수 있는 간판 없는 향수 가게에서 ‘시간’의 노인을 만나 아주 오래 전 누군가 팔아버린 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지독히도 잊어버리고 싶었던 기억들을 지우고 나면, 과연 정말로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아픈 기억 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분명 예쁜 기억도 있었을 거예요. 우리가 잊어버리고 살았을 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외로운 어른들에게, 아홉 살 준이가 작은 위로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