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연못
작품 소개
이경은 그애의 죽음에 대해 무진에게 용서받고 싶었다. 시간은 너무 오래 흘러버렸다. 하지만 이경은 여전히 그날에 갇혀 살아간다.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가 않았고 이러다 죽을 것 같단 생각에 그는 자신의 악몽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무진을 찾아간다.
맞을 각오로 갔지만 뜻밖에 이경은 용서를 받는데, 이경은 그런 무진의 호의에 당황하고 만다. 이렇게 쉬울 일로 긴 시간을 고통 당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주먹으로 친다면 기꺼이 맞겠다는 마음으로 나간 자리였다. 매를 때려야 할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자 마음이 불편해진 건 오히려 이경이었다.
“정말 괜찮아?”
“그래. 괜찮아.”
“어떻게 괜찮을 수 있어?”
이해할 수 없다. 그게 가능해? 내가 너였다면 나는 나를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