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소개
‘왕실 종친은 언제든지 역모에 휘말릴 수 있다.’
세도정치기. 흥선군 이하응은 언제든 역모에 휘말려 죽을 지 모르는 공포 속에 살아왔다. 그런 흥선군에게 이 공포스러운 삶을 타계할 방안이 보인다.
‘임금께서는 후계도 없이 위중하시다.’
이에 흥선군은 자신의 아들 명복이를 다음 보위에 올릴 계획을 세운다. 아들 명복이가 보위에 오르기만 한다면, 더 이상 역모에 휘말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부귀영화도 누릴 수 있다. 그것이면 족하다.
“높은 분들을 뵙기 위해 무리하여 비싼 흑단령을 맞추었다. 이 때문에 운종가 거부인 천하장안들에게 큰돈을 빌려 삶이 쪼들린다. 부인은 쌀이라도 빌러 천주학쟁이들과 어울린다.”
“내 난화는 ‘석파란’이라 불리며 조선 최고의 난화로 대우받는다. 내 스승이신 추사 선생님께도 내 ‘석파란’을 인정하셨다. 그 ‘석파란’은 권력가들에게 줄 뇌물로 최고다. 권세가들 모두가 내 ‘석파란’을 좋아한다.”
흥선군, 그는 권세를 탐할 마음이 없다. 그에게는 야망이나 대의보다는, 공포스러운 삶의 청산과 안정된 삶, 가족들의 안위가 최우선이다.
대비마마 조씨, 강화도령으로 알려진 주상전하, 안동김씨의 수장 하옥대감 등 권력가들과 인맥을 쌓아가며 그의 꿈이 곧 이루어질 것만 같다.
하지만, 그 꿈에 가까워질 수록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의 꿈이 옳은 일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부끄러움과 두려움이 생겨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