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람 마틸다와 박시진 엘리사벳의 사정
작품 소개
낙태죄 폐지 운동 단체의 전업 활동가인 이보람 마틸다는 벌써 3년째 막내 이모이자 수녀인 박시진 엘리사벳과 의절하고 지냈다. 할머니 장례식장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서로가 죽은 사람인 양 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를 피할 길이 없었다. 여기는 경찰서 유치장이었고 두 사람은 폭행 혐의로 체포된 차였다.
사건을 요약하자면 간단했다. 낙태죄 폐지 공청회장에 낙태죄 존치론자들이 플랜카드를 들고 난입했다. 기나긴 대치 끝에 결국 소요 사태까지 일어나고 말았다. 결국 최전선에 나섰던 양측 활동가 일부는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보람과 시진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욕설을 주고받다가 나란히 유치장 신세를 지게 된 셈이었다.
#낙태죄_전면폐지_2000자_엽편_릴레이 참여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