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작품을 엑세스 중입니다.

이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는 독자분들에게

19년 1월

제가 2년 동안 이 작품을 리메이크를 한 5번은 하면서 연재하고 있는데 매 번 듣는 비판이 있습니다. 글을 굉장히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듣고 있을 뿐더러 인신공격도 매 번 당하고 있죠.

작가가 자기 작품의 비판에 대해서 이러이러한 걸 논하는 게 굉장히 추해서 말을 안 하는데 그래도 이상하게 확대되는 걸 막기 위해서 입장문을 한 번 내야 할 때가 된 것 같긴 해요. 아니 사실 왜 여태 입장문을 안 냈나 싶네요.

비판의 요지는 이 작품 주인공이 미치고, 나쁜 놈이면서 작품 내에서 이 작품의 주인공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합리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건데요. 일단 이 얘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이 작품 장르는 엄밀히 따지면 판타지가 아니라 호러에요.

그니까 이세계, 영웅, 용사, 마왕 등등의 소재를 썼을 뿐인 호러란 말이죠. 굳이 이 작품의 장르를 정의하면 이세계호러액션 정도가 되겠네요. 작가 본인이 이렇게 생각하고 쓰고 있고, 실제로 작품 내용의 모든 것이 작가가 의도한 그대로라는 점에서 이상의 비판은 의미를 잃게 됩니다만, 그래도 설명할게요.

첫째. 주인공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부분. 지금까지 쓴 부분은 물론이거니와 이후에 쓸 부분까지도 전 주인공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묘사할 생각이 없습니다. 주인공은 작품 내내 언제나 무자비하고, 이해할 수 없는 괴물이죠. 주인공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사람은 주인공만큼이나 미친 주인공의 조력자밖에 없습니다.

이 작품은 미친 주인공이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영웅으로 불리게 되는 이야기가 아닐 뿐더러.

미치고 사악한 주인공이 더 좋은 사람으로 갱생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이 작품은 미치고 사악한데 강력한 힘을 가진 괴물이, 어떻게 한 세계를 망가트리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점에서 전 주인공의 ‘질서 악’ 성향은 그냥 취향이라고 생각해요. 이 작품 주인공은 호러물의 악역, 괴물인 것이고 거기에 초점을 맞춘 거고, 그걸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점, 그리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은 전 이상하지 않네요.

그 다음, 이 작품 주인공의 행동을 합리적이라고 작가가 포장한다고 하는 부분에서 말인데요.

이건 제가 글을 못 쓴 건데, 그렇게 보였나요? 일단 ‘합리적’이라는 말은 ‘옳은 행동을 한다’ 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철저하게 ‘목적합리성’을 지닌 캐릭터고요.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 무조건 그것을 해냅니다. 그것이 진짜로 그의 목적에 도움이 되냐 안 되냐는 관계 없이, 주인공 본인이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니까 하는 거예요.

이 작품 주인공은 1권 시점, 그러니까 약 40화 되는 시점까지 자기가 얼마나 나쁜놈이고 미친놈인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2권 초반에 드디어 자기가 나쁜 놈이라는 걸 알게 되고, 사실 그것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즉 작품 내에서 주인공의 말과 행동이 어긋나 보이는 건 주인공이 미친놈이고, 작가가 글을 더럽게 못 써서라기보다는, 주인공 본인에겐 그게 정말로 이치에 맞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건 작품 내에서 설명이 다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도 구분을 못하니, 그냥 자기가 살았던 대로 살 뿐인 거죠. 또는 자기가 이해한 대로의 선행을 하는 겁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시점에서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네. 설명을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이 작품 주인공은 판타지 영웅담의 주인공이 아니라 호러물의 메인 캐릭터, 즉 사이코 범죄자 내지 괴물입니다;;

그러니 이 작품을 보시는 독자분들. 이러한 작품이 취향에 안 맞으면 어쩔 수 없네요. 그냥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분명 모두에게 재밌는 작품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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