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연재 사이사이 10회에 걸쳐 설정자료를 게시합니다. 실제로 기획된 설정자료집에 비하면 그 양이 아주 적습니다.(추후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은 삭제하고 쓸데없는 기술적, 사회적, 역사적 설정자료들 역시 삭제, 또한 아직 등장하지 않은 인물들도 삭제되어 있습니다.)
영웅협행을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좀더 많은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정리를 하였는데 의도대로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재미로 읽어보실 것을 권합니다.
감사합니다!
■ 혜가장 (惠家莊)
혜가장은 중경의 유서깊은 무가(武家)이다. 경제적으로는 장원의 농업생산에 그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의료사업을 통한 수익과 강호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생산하는 병기(도검류, 암기류, 방어구)의 판매로 인한 수익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혜가를 비난하는 자들은 혜가가 병주고 약을 판다는 것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혜가의 병기제조는 자체적인 수요의 충당을 위해 시작되었으나 그 우수성이 알려지자 강호인물들의 강한 요청에 의해 대외적인 판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수익의 많은 부분 또한 대중구휼을 위해 사용되니 원인이나 결과에 있어 욕을 먹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혜가장은 장원이라고는 하나 장주와 구성원간에는 기존의 농노제와 전혀 다른 관계를 가진다. 엄밀히 말하면 현대의 회사개념에 유사한 관계로 언제든 계약관계를 종료할 수 있으며 행동과 활동이 자유롭고 월급형태의 보상을 받는 구성원과 수익을 8(농민):2(장주)로 나누는 구성원들이 있다. 복지에 대한 부분이 특히 잘되어 있으며 구성원들은 신분을 막론하고 원하는 종류의 교육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는 무술 역시 마찬가지다.
혜가장에 속한 농민은 오만 삼천여명에 육박하며 그 가족들까지 고려한다면 십만 여명을 넘어선다.
혜가의 무사들은 기본적으로 부상에 대한 처치를 비롯한 의료지식을 습득하고 있으며 크게 정보, 특작을 담당하는 암위사(暗衛士)와 장원의 방어를 담당하는 보위사(保衛士), 그리고 척후, 공격에 특화되어 있는 전위사(前衛士)로 나뉜다. 이 모두를 합한 혜가의 전력(戰力)은 3만에 이른다고 한다.
혜가의 무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은 혜가장에 속한 농민의 자제나 혜가에서 거두어들인 고아들 혹은 별도의 시험을 통과한 일반인에 한해서 주어진다.
또한 많은 수의 공업분야 종사자들이 존재하며 이들을 통솔하는 장인의 수 또한 80여인에 이른다.
의료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혜가장에 전해지는 의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교육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을 통해 배출된 의원들은 혜가의 의료원에서 근무하거나 독립하여 독자적인 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혜가의 의료원은 중경의 본원을 비롯하여 중국 전역에 분원을 두고 있다.
■ 혜가장의 인물(人物)
▶ 혜일평(惠一平)
무림사대가중 한 명이며 별호는 천신불(天神佛)이다.
또한 혜가장의 장주이자 혜가의 가주이기도 하다.
그의 무공적 성취는 당금의 무림에서 사절을 의미하는 무림사대가의 한 축을 이루고 있으며 소림사의 절연방장을 제외하고는 일대일로 그에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인물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성격이 호탕하면서도 일을 행함에 있어서는 체계적이며 상당히 지능적이고, 환관의 엄당과 대척점에 존재하는 동림당과 큰 교분이 있는 등 애국적이며 정치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 혜만자(惠萬子)
이름은 만자(萬子)이고 호는 운산(雲散)이다.
어려서부터 무공보다는 전술이나 용병술에 큰 재능을 보였던 인물이다. 어린시절 급제하여 중앙조정의 관료로 근무하였으며 손승종(孫承宗)의 눈에 들어 중용되기 시작하던 중 역시 손승종의 후원을 받던 원숭환과 의기투합해 그의 밑에서 전술과 용병을 담당하게 되었다. 원숭환의 파직과 더불어 자진사퇴하고 낙향하였으나 그가 다시 중용되면서 영원성으로 복귀하게 되었다.
청의파(淸議派)관료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그 역시 동림당의 일원이다.
그의 정치관은 혜일평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고 이것은 조무에게로 이어진다.
▶ 혜초선(惠貂蟬)
무림여걸! 별호는 중경여협(重慶女俠)이다.
그녀의 손에서 전개되는 유초검법은 강호에 이름이 드높다. 그녀는 어린나이에 혜가의 절기를 모두 익혀 무림의 기재라 일컬어지며 혜일평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협심이 깊어 많은 어려운 이들을 돕게되니 영웅으로 칭송하는 이들이 많고 특히 중경에서는 사람들이 자랑으로 여기기도 하였다.
그녀가 절강성으로 협행을 나갔을때 한 서생을 구하고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가 바로 조수문(趙秀文)이다. 혜일평은 그녀가 강호의 영웅과 맺어지기를 바랬으나 조수문은 문학적 재능은 뛰어났으나 오만함이 하늘을 찔렀으며 영웅이라 불리기에는 크게 무리가 있었다. 특히 강호의 무림인사들을 얕잡아보고 무학의 가치를 깔아내리는 점은 혜일평의 진노를 사게 된다.
혜만자는 초선에게 내색을 하지는 않았으나 조수문의 이력에 크게 의심을 품고 암위사를 동원하여 그에대한 정보를 얻으려 한 적이 있다. 얻어낸 답은 그의 집안이 과거 편작의 두번 째 제자인 조숙(趙肅)과 관련이 있다는 것과 해릉법왕의 수하인 팽일련이 조수문의 부친인 조산악(趙杣岳)과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이다. 혜만자는 이 사실을 초선에게 알리려 하였으나 이미 그녀가 모습을 감춘 후였으므로 그러지 못하였다.
▶ 후종(后鐘)
전위사의 수장으로 평시에는 중국각지를 떠돌고 있다. 그의 무예는 혜가의 절기를 변형시킨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여기에 살을 붙여 본인의 독자적인 무공세계를 창조했다. 혜일평이 수장이 존재하지 않는 평면적 구성의 암위사 지휘를 가끔 그에게 맡기는 것으로 보아 무척이나 큰 신뢰를 받고 있는 듯 하다.
■ 혜가장의 무공(武功)
혜가장은 종합무가인 탓에 도검술, 권각술, 봉술, 암기술 등등 모든 종류의 무예가 존재한다.
그중 유초검법(柳梢劍法)과 장법인 섬독장(蟾毒掌), 권각술인 혜가권(惠家拳)은 강호에서 그 위명이 드높은데 유초검법의 초월검식인 유초파검(柳梢破劍)은 유류검과 더불어 가주에게만 전해진다.(그렇다고는 하나 강호에서는 일반적으로는 유초파검과 유초검법을 묶어 그냥 유초검법이라고 부른다.)
혜일평은 혜가권의 우수성을 내세워 거의 혜가권만 사용한다.
혜가권은 혜가의 모든 무사들이 익히는 권법이다.
■ 혜가장의 기물(奇物)
▶ 유류검(柳蓅劍)
유초검법은 유류검을 통해 전개될 때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는데 과거 춘추전국시대 편작의 첫째 제자였던 혜승로(惠丞勞)가 우연히 얻게된 운철을 재료로 깊은 인연이 있던 당시 중국 최고의 장인 번소(樊小)에게 부탁하여 만들어낸 비검이다.
평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강도와 예리함을 갖추었으나 진기의 주입이 용이하고 낭비가 없으며 일단 진기가 주입된 후에는 시전자의 의지대로 구부러질 수 있는 탄력성을 갖추었다. (강도와 탄력성이 동시에 뛰어나다는 것은 일견 모순인 것 같으나 진기의 주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류검이 가주에게만 전수되는 이유에는 큰비밀이 있다고 전해진다.
▶ 비천봉잠(飛天鳳簪)
여성의 장신구로 하늘을 날아오르는 봉황이 조각되어 있다.
역시 혜가의 신물로 가주에게 전해진다. 여기에도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