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모로입니다.
드디어 브릿G에서 처음 도전한 중편 연재가 끝났네요.
원체 쓰는 속도가 느린 편이라 주로 단편을 썼었는데.
이번은 어쩌다보니 설정이 덕지덕지 붙는 바람에… 중편이 되었습니다.
익숙치 않은 길이에, 장르, 설정들을 꾸역꾸역 소화하느라 힘들었어서
중장편 연재 후에는 이렇게 한풀이용(?) 후기를 남겨놓으려고 해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다면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2.
마이 퍼니 발렌타인의 첫 스케치가 로맨스였다면 믿어지실까요…
(사실 저도 최종 결과물이 왜 느와르 스릴러가 되었을까…아직까지 의문입니다.)
본래 시작은 고시원을 전전하는 가난한 학생 검은개와 흑인 여가수 발렌타인의 씁쓸한 사랑 이야기였답니다.
브릿G에서 개를 소재로 한 공모전이 있다기에, A4 1장 반 정도 적어놓았던 스케치를 꺼내서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열장 정도로 발전시킬 때까지도….로맨스였는데….
자꾸 영문 모를 대사들이 나와서 이게 뭐지? 하고 설정을 덧붙이다보니,
갑자기 산넘고 물건너 계급과 정치와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소재가 감당이 될까 곤혹스럽기도 하고, 결국 개도 거의 안 나오고(심지어 폭탄 때문에 죽었어요…)
폭력묘사도 있어서 공모전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일단 하고 싶은 얘기의 끝을 내기만을 바라며 썼네요.
중간에 여러모로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신 분들 덕에 겨우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3.
검은 개의 경우, 거주지와 하는 일과는 대비되는 의상 표현에 신경을 썼습니다.
(있는 허세 없는 허세 다 갖다 부었습니다…)
사실 자기 자신을 가장 혐오하는 검은 개의 가면처럼 보이길 바랬어요.
발렌타인의 경우, 성별 표현을 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남/여를 불문하고 세상에 아주 많을 것 같아서요.
4.
이번 글을 통해 중장편의 재미도 알았지만, 어려움과 힘듦도 알게 되었습니다(…)
(왜 자신이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쓰라고 하는지 통감했습니다.
액션 장르를 잘 보지 않는 편인데, 글로 쓰려니 고통…)
장편 연재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다음엔…꼭…로맨스를 쓸 수 있길 바래봅니다…
어떤 형태로든 피드백과 감상은 감사히 받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